인사말

편집인 류수근

환영합니다. “기술의 항구한 가속적 발전으로 인해
인류 역사에는 필연적으로 특이점이 발생할 것이며,
그 후의 인간사는 지금껏 이어져온 것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될 것이다.”

1950년대 전설적인 정보 이론가였던 헝가리 출신 미국인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예견이다.

참 놀라운 선견지명이다. 지금 전 세계는 노이만의 예견대로 ‘특이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1차와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숨 가쁘게 이어지는 현대 정보통신 사회는 그간 인간사가 경험해온 것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클라우드컴퓨팅·생명공학·3D프린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만물 ‘초지능 혁명’을 일컫는다.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종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는 관점에서 독립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20년대 말에는 인간 지능을 완벽히 모방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갖춰지면서 컴퓨터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고, 더 이상 컴퓨터 지능과 생물학적 인간의 지능을 구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앞으로 10여년 후의 인공지능 발전을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1000달러짜리 컴퓨터가 2030년경에는 사람의 두뇌와 동등한 성능을 보이고 2060년경에는 모든 인류의 두뇌를 합한 것만큼의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예언했다. 마치 공상과학영화 스토리 같은 꿈같은 이야기들. 하지만 이것은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한 단면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이 그려갈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 혜택을 누구나 골고루 누릴 수 있을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의 미래를 장악한다. ( … ) 우리가 미래에 이야기할 불평등은 1% 대 99%가 아닌 0.000000...1% 대 나머지 일 거라 상상할 수 있을 거고, 지금 인공지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바로 0.000000...1%에 들어가실 분들이라 생각한다.”

뇌 과학자 김대식은 EBS ‘과학 다큐 비욘드-인공지능’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승자독식의 미래를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은 인간의 삶을 편안하고 윤택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우리는 아직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런 만큼 미래사회에 대한 낙관론과 부정론이 상존한다.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제동할 수 있는 기능 정지 시스템, 인공지능을 제어할 수 있는 구글의 ‘빅 레드 버튼’은 인공지능이 몰고 올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뇌의 단면을 보여준다.

고용 측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론도 대두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약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AI의 아버지이자 ‘인공지능’의 저자인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는 “첫 번째 원칙은 ‘로봇이 인류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타심’이라 할 수 있다”라고 인공지능 로봇이 나아가야할 궁극적인 목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그렇다. 어쩌면 그것은 IT21(아이티21)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인 류 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