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생각] '지능혁명'서 읽는 바이두 리옌훙 회장 '중국대뇌' 프로젝트
[IT 생각] '지능혁명'서 읽는 바이두 리옌훙 회장 '중국대뇌' 프로젝트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10.1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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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21 류수근 기자]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세계적인 시선이 쏠렸다. 세계 최상위급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ApphaGo) 간의 바둑 대결 때문이었다. 대결 전까지만 해도 이세돌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세돌 9단과 5번기 공개 대국에서 최종 전적 4승1패로 승리했다. 이세돌이 힘겹게 한 경기를 이긴 제4국은 인간이 알파고에게 마지막으로 이긴 최후의 승리로 남았다. 이후 알파고는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까지 꺾으며 '세계 최고의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임을 입증했다. 

내로라하는 세계 최정상의 바둑 고수들과 알파고와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수준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일깨워준 일대 사건이었다.  인간 우위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바둑에서조차 인공지능이 승리하면서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에 해당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인공기계학습)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졌다. 

알파고 충격 후, 언론들은 인공지능이 초래할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분석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는 이 사건이 오히려 축복이라며, 새로운 기술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수준은 요란한 말잔치에 비해 아직은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저서 '지능혁명'. 노도와 같은 '중국대뇌' 프로젝트를 읽을 수 있다.

 

지난달 26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현판식 및 위원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 출범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장병규 위원장을 포함한 20人의 민간위원 위촉이 완료됨으로써 제1기 위원회가 본격 활동을 개시한다고 알렸다.

지난 8월 22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1조(목적)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총체적 변화 과정을 국가적인 방향전환의 계기로 삼아, 경제성장과 사회문제해결을 함께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이 규정 제2조(설치 및 기능)에는 "초연결·초지능 기반의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과학기술·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술 등의 기반을 확보하고, 신산업·신서비스 육성 및 사회변화 대응에 필요한 주요 정책 등에 관한 사항을 효율적으로 심의·조정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둔다"고 며 위원회가 심의, 조정할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막 출발 라인에 서있다. 알파고 사건의 충격으로 시작된 인공지능의 도래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세계 최강 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저서 '지능혁명'을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이 우리말로 번역, 출간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는 부제는 리 회장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간단명료하게 안내한다.  

바이두(百度)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세계 최강 검색엔진인 구글을 밀어내고 중국 시장을 지배한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다. 태평양의 동쪽에 구글이 있다면, 그 서쪽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의 바이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2년 인공지능 분야에 처음 뛰어든 바이두는 2015년 3월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개발 트로젝트인 '중국대뇌(中國大腦)' 계획을 제안하고 중국 정부와 함께 인공지능 산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중국의 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바이두와 손잡고 인공지능 산업을 통한 세계 최강 국가 건설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리옌훙 회장은 그 선봉에 서 있다.

리옌훙 회장은 '지능혁명'에서 "검색엔진이 빠른 발전을 가져온 지난 10여 년 사이에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검색엔진을 통해 컴퓨터과학의 수준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이 모두 빠르게 발전하면서 언젠가는 인공지능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인터넷이 정보 인프라시설의 변화를 야기했다고 하면, 모바일 인터넷은 자원배치 방식의 변화를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치 말초신경마냥 인류 생활 곳곳에 침투된 인터넷을 통해 과학자들이 꿈에도 바라던 대량 데이터 생성이 현실로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생기면서 천만대 서버의 전산능력을 통합하여 전산능력이 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증기혁명’, ‘전기혁명’에서 ‘정보기술혁명’에 이르기까지 지난 3차례의 기술혁명은 모두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는 딥러닝을 바탕으로 인류와 기계가 공동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3차례의 기술혁명 시대에서 인류가 기계기술을 습득하고 기계에 적응해야 하였지만,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기계가 적극적으로 인류를 이해하고 인류에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인공지능 혁명은 기계가 능동적으로 인류를 배우고 적응하는 것으로 ‘기계학습’이 이번 혁명의 본질 중의 하나로 부상하였다는 것. 즉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는 대량의 인류행위 데이터 속에서 규칙을 파악하여 인간별 특징과 취미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자에 따르면, 향후 인류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배울 필요가 없다. TV회의시스템 사용, 공기정화기 조정 등을 배우고 조작할 필요도 없이 말만 하면 기계가 알아들을 것이다. 인류는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이상 과거처럼 기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업무효율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며 이는 인류 진보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다.

리 회장은 "고속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인공지능 기술의 단기 작용력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의 단계를 약한 인공지능, 강한 인공지능, 슈퍼 인공지능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면, 현재의 모든 인공지능 기술은 약한 인공지능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만 사람과 거의 비슷한 일을 할 뿐 인류를 초월할 수는 없다고 진단한다.

 

'지능혁명' 역자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인간을 초월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 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인류가 기계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초월하는 시대는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것이고, 미래 기계는 인류의 능력에 최대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인류의 능력은 영원히 초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인재능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미국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서가고 있으며, 중국 자체만의 우위를 확보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데이터 분야에서 14억 인구, 7억 여 명의 네티즌을 가진 중국은 단일 국가별 시장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였으며, 데이터 확보 능력 역시 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달하였다. 이처럼 데이터 부국인 중국은 막강한 파워를 가진 정부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정부의 힘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바이두와 리옌훙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 인공지능을 선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6년 4월부터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베른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근대 SF 소설의 선구자인 쥘 베른의 이름을 딴 것으로,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갖춘 ‘바이두 대뇌’개발을 1차 과제로 삼고 있다.

리옌훙 회장은 이를 위해 유명 과학자들을 바이두의 연구원으로 초빙하고 그들에게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전산 하드웨어 클러스터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리 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바이두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과학자 등 많은 인재들을 확보하였다. 이 분야에서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업무를 추진해야 할 동업자와 팀, 인프라 시설, 나아가서 인공지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능혁명의 과정은 거창하지만 성과는 넓고 평탄한 강물과 같을 것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는 멀지 않은 미래에 전류처럼 인류의 생활 곳곳에 사용되어 인류의 경제, 정치, 사회, 생활 형태에 철저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리옌훙 회장이 예견하는 인공지능이 열어갈 미래 세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능혁명'은 아직은 어수선한 우리의 4차산업 정책과 방향성에 명징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집적시켜 인공지능이 선도하는 4차산업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는 교훈이다. 

'지능혁명'의 저자인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1968년 11월 17일 중국 산시성(山西省)에서 출생했다. 북경대학교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컴퓨터과학 석사를 받았다.  현대 검색엔진의 전환점을 연 '하이퍼 링크 분석' 특허 소유자이고, 2012년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CEO 1위,  2015년 중국 인터넷 인물 1위로 선정됐다. 

'지능혁명'의 역자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은 중국인민대학에서 미디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 산동대학 문화미디어 대학원 초빙 교수, 중화TV 설립자 및 대표이사 사장, CJ헬로비전 대표이사, CJ미디어 부사장, 총리직속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기구법제분과 위원장, 대통령직속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을 지냈다. 

[2017.10.1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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